HTML부터 시작하라

OpenHub + 하늘네트
7 min readJan 15, 2021

WWW와 함께해온 내 인생의 여정

( > 영어판)

Photo by Dominik Schröder on Unsplash

“이것을… 사용하여 웹사이트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테이블에 눈에 띄는 것은 Microsoft Frontpage 설명서. 생각지도 않게 학교 권장서를 통해 잡 관련 전화를 받고 인터뷰를 간 상황. 1997년쯤 어느 때였을 거라 생각된다. 난 그 당시 뉴욕에 있는 대학의 3년 차, 처음 듣는 HTML 수업을 거진 반도 안 마친 상황.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것이 바로 나의 커리어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1990 년대 후반 인터넷 붐과 함께.

The initial version of FrontPage. (via MicrosoftBob.com)

가만 보면 Gen-X 세대의 한 명으로써 내 인생이 알게 모르게 이 현대 기술 개발 역사와 얽혀 있는 게 사실. 예를 들자면,

1) 1971년 — 최초의 Intel 마이크로 칩이 발명된 해에 태어났다.

2) 1994년 — 내가 한국에서 딴 통계학 전공을 전환하여 예술을 추구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뉴욕시로 이주한 해. 이 해는 우연치 않게도 팀 버너스-리 경이 CERN에서 MIT로 이사하여 World Wide Web Consortium (W3C)을 설립 한 해이기도 하다.

아직도 클래스매이트 어깨너머 화면에 보이던 Netscape 로고 “N”을 처음 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는 내 물음에 “어, 여기서 동영상도 보고 무료로 정보도 읽을 수 있어.” 그 당시 비디오는 성냥갑만큼 작았지만 밤새 컴퓨터 실에서 (Fine Art에서 “컴퓨터 아트”로 전공으로 바꾼 후) 도시의 연구실에 올나이트 하며 기말 프라젝트 준비 중 우리는 종종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재미있는 사이트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

그 당시는 다이얼업 모뎀 – 매번 전화 다이얼 접속 시 모뎀이 발생하는 뮤지컬 핑 소리에 웃으면서 웹 256 칼라와 픽쓸화 된 이미지들과 헤엄을 쳤다. AOL의 ‘You got mail’도 영화에 등장. 그 후, XHTML, Flash 및 ActionScript, Lamp 스택, Dreamweaver, Napster, MySpace, 스마트 폰의 부상, WordPress, Facebook이 MySpace를 넘어서 시장을 차지하고 또 앱 붐 등.. 목록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되돌아보면, 한순간도 지루한 순간이 없는 여정이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여성 개발자, 때로는 팀 리더로서, 또한 백인이 아닌 이민자 한국인으로서, 운 좋게도 Fortune 500 이름 있는 대기업들을 비롯한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수많은 프라젝트들을 통해 20년 넘게 전 세계의 재능인들과 같이 협업하며 많이 배웠다는 점, 의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다.

근래 개발 필드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지켜보면 — 프레임 워크, API, 마이크로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CI/CD..등 과거의 20년과 달리 하나의 앱 또는 웹 사이트를 구축하기에 너무나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흥미로운 한편, 사실 혼란스럽고 지치기 쉬운 현실 부인하지 않는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은색 총알 (=유일한 해결책)”은 요즘 현황에서 불가능하다는 점. 단지 이제 목표는 일을 처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 — 이치에 맞고 최대 3년 동안 운영 가능한 빌드 계획이 최고 수단인 듯하다.

https://www.infoq.com/articles/javascript-web-development-trends-2020/
Stack Overflow Developer Survey 2020

개발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도 엄청난 진화를 거친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내 소견으로는 디자인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요구하는 시대를 거치면서 혁신적인 온라인 기반 UI 도구 (Figma 및 Framer)들이 데스크톱 기반 디자인 도구들보다 UI 시장을 현재 선도하고 있는 것이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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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언급한 현상들은.. 모두 대체 무엇으로 요약되는가?

지난 20여 년 동안 셀 수 없는 많은 도구가 유행되고 또 사라진 것이 사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기존 기술이 개선된다. 그러나 이 “인터넷”이라는 요새를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관용적인 HTML의 덕 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HTML은 모든 종류의 물들 — 빗물이건 작은 강물이건 큰 강물이건 — 을 가리지 않고 환영하는 대양과 같다.

고집스럽고 독단적인 IE 버전들 (2020년 뉴스: 마이크로 소프트는 오픈 소스를 공인), Flash vs. Apple 전쟁, 반짝 요란인 소셜 미디어 시대를 통해, HTML은 꼭 오래된 옛 친구처럼 이 오르락내리락 모든 것을 그냥 조용히 관찰하면서, 그 한 가지는 잊지 않는 점: 웹을 공정하게 유지하는 역할,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의 탄생으로 인해 역사상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계적인 창의성, 협업 및 혁신의 물결을 촉발시킨 것이 사실이며, 이 물결이 조만간에 중단되거나 하지는 않을 듯하다. 새롭고 찬란한 도구와 언어가 매일매일 등장하지만, 웹사이트 또는 웹 앱 개발자라면, CSS 및 Javascripts 전에, 이 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 마크 업 (서식 지정) 언어의 근본을 먼저, 최소한 한번만이라도 선명히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은 이유가 현재 웹 개발을 처음 접하는 초보 개발자들 중 종종 HTML이나 CSS 기초를 이해하지 않고 시장에서 “제일 잘 나가는” 종류에만 따라가기 급급한 경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React가 어떤 부분인지, HTML이 어떤 부분인지 구별도 못하는 초보도 한번 만났다. (그는 모든 것이 React라고 생각함.) 웹 접근성(accessibility)과 의미론적(semantic) 코드 아키텍처에 대한 확고한 이해 없이는 정말 알짜, 의미 있는 웹 제품을 구축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본다.

HTML 한입! 1분 정보 씨리즈 | HTML in 1 minute

그래서, 2021년을 열으며, 여기에 “HTML부터 시작하라”를 조언 뒷받침하는 이유들을 몇 가지 얹어본다.

왜 HTML부터 배워야 하는가

참고로 — “하늘네트” 소개 😇

2020년에 시작된 전례 없는 코로나 상황을 계기로, 반평생 넘게 떠나온 한국과, 그리고 수 십 년간 연락이 뜸했던 뜻깊은 인연들과 다시 연결할 기회가 있었다. “하늘네트”는, 이렇게 한국을 다시 배우기 시작하는 과정 중, 한국의 오픈 소스 개발의 성장과 보다 벽이 높지 않은 기술 교육 기회의 필요성의 대안으로 몇몇의 뜻을 합쳐 시작해보는 단체/아이디어 중 하나이다. “하늘”라고 이름을 채택한 것은, 이 말대로, 하늘에는 국경이 없고 항상 열려있는 공간이므로. ;)

현재 첫 단계 초점은 좋은 질의 “오픈소스 정보의 장”이 되는 것. 한 1–2년 안에 조금 더 다양하게 브랜치 뻗어 나가게 되기를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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